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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zech/유학 준비

[체코 교환학생] 단기유학 지원, CTU in Prague

by 윤 | YUN 2022. 5. 28.

포스텍에는 '단기유학'이라는 제도가 있다. "해외 자매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며 학점을 취득하고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타대학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교환학생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단기유학은 내가 포스텍 알리미로 2년 반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홍보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고등학생들, 학부모님들께 '선발되기만 하면 학교에서 300만원을 주고, 거기에 추가로 장학금을 주는 학과도 있고, 경쟁률도 타대학에 비해 높지 않아서 쉽게 다녀올 수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나도 언젠가 꼭 단기유학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단기 유학 지원


단기유학 선발 조건도 맞추고 영어 점수도 올리려고 3학년 겨울방학까지 계절학기 영어 수업까지 들었다. 사실 3학년 2학기 종강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던지라 상당히 힘들었다. 오전엔 영어 수업 듣고, 영어 수업 끝나면 출근해서 개발하고, 퇴근하면 집 가서 과제하고... 정말 관둘까도 싶었지만 꾹 참고 꾸역꾸역 수업을 들었다. (근데 이때 성적 입력이 마감일이랑 겹쳐서 결국 반영이 안됐다. 매우 억울..)

 

그러던 중 단기유학 참가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포스텍 해외 단기유학 참가자 모집 공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원하기가 너무 귀찮았다. 지원 서류도 크게 준비할 건 없었는데, 정말 그냥 귀찮았다. 다니고 있던 회사가 너무 좋았기도 했고, 한두 달 여행만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다. 또, 내 학점이 높지 않아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일단 한번 써보고 되면 가고 안되면 말자'라는 생각으로 대충 서류 준비해서 제출했다. 성적+어학 점수로 대략적으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서류에 큰 공을 들일 필요는 없었다.

 

신청 마감 이후 약 일주일 뒤 메일이 왔다.

해외 단기유학 배정 안내 메일

 

1지망 대학이었던 체코공대에 배정되었다는 메일이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비장학..?

왜 비장학이지? 300만원 못받나? 나 결격사유 있나? 온갖 생각을 하면서 메일을 보내보았는데...

 

 

장학금 대상자로 선발이 안됐다고 했다. 학점이 낮기도 하고, 겨울방학에 수업 들은 과목이 반영이 안돼서 점수가 낮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진짜 이런 결과가 나오니 너무 우울했다.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친구들은 다 붙었는데... 돈도 없는데 그냥 가지 말까... 라는 우울감에 빠져있다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기다려나 보자라는 심정으로 비장학 파견이라도 일단 신청하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바로 결원이 생겨서 추가 선발되었다고 메일이 왔다. 덕분에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Nomination & Application


파견이 확정된 후, Nomination이 완료되면 application을 진행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 Nomination: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음을 자매 대학에 통보하는 절차)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메일이 안 오길래 문의해봤더니, 뭔가 오류가 있었는지 학생지원팀 선생님께만 메일이 간 듯했다. 그래서 3월 초에 'Registration guidelines' 메일을 전달 받아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했다. 준비할 건 크게 3가지였다.

1. A printed version of the Application Form
2. English Language Certificate 
3. Data page from passport 

 

먼저 지원서는 안내 받은 사이트에서 양식 작성하고 담당 선생님께 서명 받았다. 학교에서 보내준 OT ppt에 나와 있는 내용들 참고해서 작성했고, 수강 과목은 나중에 정정 기간에 바꿀 수 있다길래 대충 아무거나 골랐다. 그리고 영어 성적 인증서는 학교에서 보내준 걸로 첨부했다. 마지막으로 준비할 건 여권 사본이었다.

 

 

놀랍게도 나는 살면서 해외에 나가본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여권이 없었고 새로 발급받아야 했다. 31일까지 제출해야 했는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3월 중순쯤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신청했다. 여권 사진도 없어서 대충 강남에서 제일 저렴한 사진관 가서 찍고 출근 전에 여권 신청하러 서초구청까지 다녀왔다. 근데 지갑이 없어져서 여권 사진, 신분증 재발급 받고 난리쳤는데.. 신발장 앞에 떨어져있었다.. 진짜 우당탕탕 인생이다.

인생 첫 여권

여권은 3월 16일에 신청해서 3월 21일에 수령했고, 최종 서류는 28일에 제출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application까지 무사히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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